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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RU
가볍게 시작하지만 무겁게 이어지는 엘프사냥꾼2, 3권 후기(엘프사냥꾼, 판타지만화) 본문
엘프사냥꾼2 시리즈를 어느 정도 기대하며 손에 쥐었는데, 3권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고 느꼈다. 이미 완결이 난 지 꽤 오래된 작품인데도 소미 미디어에서 새롭게 출판해 준 이유가 궁금했으며, 야가미 유 작가가 예전에 보여주었던 독특한 분위기가 이번 권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다시 만나는 세계관 자체가 반가웠지만, 본격적으로 읽어보니 전작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또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의아함이 커졌다.
되풀이되는 메시지
1부에서 강조했던 주제나 메시지가 이번 3권에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등장하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만했다.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익숙함에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이번에는 전작에서 이미 충분히 다뤘던 서사와 인물 간의 갈등이 거의 달라지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어, 독자 입장에서 볼 때는 완성된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마치 작가가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조금씩 변주하는 듯해, 그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주인공의 강렬한 개성과 한계
작품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은 단순무식(단순하고 무식함)하고 몸으로 부딪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성을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지나치게 과장된 행동에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 같다. 특히 3권에서는 주인공이 대단한 성장을 보인다기보다는 전권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빈도가 높아,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츤데레 성향의 히로인들과 티격태격하며 만드는 유쾌한 분위기는 여전히 살아 있어, 그 점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되었다.
캐릭터 재등장과 팬서비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캐릭터들이 대거 재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모습을 비춤으로써 예전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독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왜 똑같은 전개가 다시 반복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는데, 이는 1부에서 이미 한 번 마무리 지은 줄 알았던 사건들이 또다시 불거지는 형식이어서 더 의아함을 자아낸다. 팬서비스적인 요소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서사의 큰 틀에는 큰 변화가 없어 반복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작가의 의도와 세대교체의 부재
야가미 유 작가가 69년생으로, 오랜 경력(외길인생 40년)을 자랑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확실히 작품 전반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즐겨 쓰던 문체와 전개 방식을 고수하는 듯하며, 이것이 익숙한 독자에게는 편안함을 주겠지만 새로운 독자에게는 낡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작가가 계속해서 예전 작품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 혹시 작품 자체가 편집부와 조율된 형태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납득할 만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소미 미디어의 선택에 대한 의문
이미 완결된 지 오래된 작품의 후속을 이렇게 꺼내온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독자로서는 알기 쉽지 않다. 물론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고전 작품이라면 회자시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실제로 3권의 전개가 무언가 혁신적이거나 대단히 참신한 요소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굳이 새로운 독자층을 겨냥했다기보다, 기존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 외에는 출간 목적이 약간 불투명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엘프사냥꾼2의 3권은 이전 권에서 반복된 요소가 많아, 신선한 재미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작중에 등장하는 츤데레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티키타카(상호작용), 그리고 야가미 유 특유의 개성 넘치는 그림체와 대사들은 여전히 중독성이 있어 한번 빠지면 끝까지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