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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후기 – 몽환적이지만 아쉬움 남는 작품 본문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연출은 정말 훌륭한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남는다.'였다. 원작 웹툰이 워낙 유명하고, 감성적인 연출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 역시 그 감성을 잘 살리려는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과연 그 노력이 100% 성공적이었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1. 연출과 미술은 기대 이상 – 원작의 감성을 살리려 한 노력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연출과 미술적인 요소다. 웹툰 원작이 워낙 그림체와 분위기가 독특했기 때문에, 이를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감성적인 연출이 얼마나 중요할지 예상됐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잘 해냈다. 색감, 조명, 세트 디자인 등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동화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마술'이라는 소재와도 잘 어우러졌다.
특히 리을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현실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려고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였다. 카메라 워크나 CG 활용도 적절했고, 때때로 만화 같은 연출이 나오면서 판타지적인 감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았다.
2. 연기도 기대 이상 – 배우들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지창욱이 연기한 리을은 기대 이상이었다. 원작 속 리을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캐릭터지만, 실사화하면 자칫 유치하거나 오글거릴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지창욱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리을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면서도 그의 상처와 고독함을 제대로 살렸다.
최성은이 연기한 윤아이도 좋았다. 현실에 치여 꿈을 잃어가는 평범한 학생을 연기하면서도, 감정선이 무너지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표현해줘서 몰입할 수 있었다. 황인엽 역시 준역으로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캐릭터 자체의 개성이 좀 더 살아났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3. 뮤지컬 요소는 호불호 – 과감한 시도였지만 몰입을 깨는 순간도
가장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 바로 '뮤지컬 요소'다. 웹툰이 애초에 강한 서사와 감성적인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이를 드라마로 옮기면서 갑자기 뮤지컬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음악과 연출이 어우러지는 장면들은 분명 독특하고 감각적이었지만, 때때로 몰입을 방해하는 순간도 있었다.
뮤지컬적인 연출이 극의 감정선을 극대화해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캐릭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야 하는 순간에는 오히려 감정을 과장시키면서 부자연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극중에서 심각한 장면에서도 노래가 나오니, 순간 몰입이 깨지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있었다. 차라리 뮤지컬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리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판타지적인 연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난 – 원작의 감동을 잘 살렸지만, 큰 임팩트는 부족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감성적인 연출을 덧붙였다. 하지만 웹툰의 감동을 그대로 옮겨왔다기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대중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느낌이 강했다.
원작의 묵직한 메시지를 살리려는 노력이 보였지만, 너무 감성적인 연출에 집중하다 보니 스토리 자체의 임팩트가 다소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겠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난한 성장 드라마'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5. 총평 –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은 좋았지만, 뮤지컬 요소가 몰입을 방해할 수도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는 확실히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지창욱이 연기한 리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요소가 너무 강조되면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만약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웹툰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다. 판타지적인 감성과 성장 드라마가 어우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