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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셔널 게임즈 대표작 5종 플레이 후기 (소마, 암네시아, 다크디센트, 리버스, 페넘브라 오버추어, 블랙플레이그)

KAKAULOVER 2025. 3. 10. 11:14

소마 (SOMA)
처음 소마를 접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래적 세계관 속에서 심리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해낸다는 것이었다. 싱글 플레이어 게임 입문 시기에 만나 더욱 감탄했던 작품으로, 머신과 인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게임 내내 플레이어에게 “의식이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깊은 몰입감을 유도한다. 익숙한 1인칭 탐험 방식에 퍼즐 요소가 결합되어 있지만, 액션보다는 분위기와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었다. 한편으로는 전투가 거의 없어서 순수한 공포감이나 서스펜스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 됐을 것 같다. 단순한 무서움이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을 지속적으로 주는 방식이라, 공포를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묘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암네시아: 다크 디센트 (Amnesia: The Dark Descent)
프릭셔널 게임즈의 명성을 확고히 만든 대표 타이틀로, 음산한 고성과 미로 같은 구조가 어우러져 매우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시야가 점차 흐려지거나 환청이 들리는 등 주인공의 정신 상태가 직접적으로 반영돼, 플레이어 자신도 두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한순간이라도 빛이 없는 구역에 머물면 캐릭터가 공포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시스템이 매력적이었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고, 절대 전투를 통한 해결이 아니라 숨어서 도망치는 방식으로 진행해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무겁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내내 짓눌리는 심리적 압박이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중도에 쉬어가게 될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암네시아: 리버스 (Amnesia: Rebirth)
암네시아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한동안 플레이하지 못하다 이번에 도전해봤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이승과 다른 차원을 오가는 연출이 이어진다. 다만 퍼즐 자체는 근처에서 해결되는 단순한 형식이 많아 복잡한 난이도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 임신한 여성 캐릭터로 진행한다는 설정이 독특했고, 게임 전반이 스토리에 집중해 진행되는 형식이라 괴물의 위협보다 캐릭터 감정선과 모성애가 강조된다. 문서를 통해 전달되는 설정이나 컷신(장면 전환)으로 전개되는 회상이 잦아, 호흡이 끊기는 단점도 있었지만, 이 설정 자체가 기존 공포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함을 주었다. 공포보다 스토리에 치중한 시도였다는 점이 호불호를 갈랐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 수준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다.

프릭셔널 게임 중 인게임 스크린샷



페넘브라: 오버추어 (Penumbra: Overture)
2007년에 출시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꽤나 고전적인 퍼즐과 호러 시스템을 갖춘 작품이었다. 넓은 구역을 할당해 문서로 단서를 모으고, 여러 오브젝트(사물)와 상호작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형식이 핵심이다. 게임 내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아이템과 정보를 조합해 다음 단서로 이어진다”는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틀을 잘 반영했다. 일부 퍼즐은 바로 앞에 주어진 힌트로 금세 해결되는 경우가 많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물이 별도로 표시되기 때문에 난도가 극도로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가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것이 전투 요소 없이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페넘브라: 블랙플레이그 (Penumbra: Black Plague)
오버추어가 보여준 고전적 퍼즐과 탐색 요소를 이어받았으나, 이쪽은 좀 더 친절해진 면이 느껴졌다. 선형적인 구역이 꽤 많고, 조작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아 하프라이프처럼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단순히 문을 열고 달리는 형태가 아니라, 여전히 사방에 배치된 퍼즐을 해결하고 정보를 모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고전 호러의 핵심을 유지했다. 스토리와 괴물 디자인이 전작보다 더 도전적이지는 않았지만, 퍼즐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전편보다 발전된 느낌이 들었다. 공포심을 자극하기보다 다양한 시도와 연출을 통해 세계관에 몰입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결론적으로 프릭셔널 게임즈의 작품들은 단순히 무섭기만 한 공포게임이 아니라, 심리와 몰입감을 강조해 작품 수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소마처럼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암네시아 시리즈의 압도적인 음산함과 임산부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도 돋보인다. 페넘브라 시리즈는 고전 어드벤처의 퍼즐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모두가 하나같이 무거운 분위기를 띠지만,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연출 방식은 저마다 달라서 인디 공포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프릭셔널게임즈




각 게임 플레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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